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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 시리어스

[시리어스 다이어트] 봄나물, 잘 챙겨먹으면 샐러드 부럽지 않다

 

 

 

코로나도 드디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12월부터 시작된 전쟁이 끝이 보여도 방심은 금물, 조금만 더 조심해서 사무치게 그리웠던 일상을 되찾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코로나에 집중한 사이 이미 봄은 나무 가지에 발자취만 남긴 채 지나가고 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꽃놀이도 충분히 즐기지 못했을 뿐더러 예년과 다르게 동풍이 많이 분 탓에 조금은 쌀쌀한 봄을 지내고 있는 분들을 위해 집에서 봄을 만끽하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봄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벚꽃, 연인, 새싹, 개나리 등 온갖 설레는 것들의 집합체가 바로 봄이라 할 수 있는데, 나 같은 먹보에게는 이것이 가장 빨리 생각난다. 바로 ‘봄나물’. 봄나물은 땅속에서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그 영양가도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나물덕후’ 시리어스가 추천하는 봄나물 세 가지, 봄에 먹은 나물은 일년의 건강을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반드시 한 가지는 픽!해서 봄을 만끽하길 바란다.

 

 

 

1. 곰을 사람으로 만들었다던 쑥

 

 

 

 

쑥은 단군 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그 역사가 깊은 나물이다. 주로 중국, 한국, 일본에서 볼 수 있고 시골에서 자랐다면 어릴 적 누구나 쑥캔 경험 하나는 가지고 있을 만큼 우리나라의 산과 들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주로 우리가 섭취하는 쑥은 4월 경의 어린 쑥이며 이 시기를 지나면 식감이 거칠어지기 때문에 주로 봄 쑥을 냉동 보관해 일 년 내내 먹기도 한다.

 

 

이렇게 친숙한 쑥이지만 쑥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 쑥은 기본적으로 봄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몸이 찬 사람들에게 좋고, 특히 부인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몸이 차면 유발되는 위장장애나 순환 문제의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렇기에 긴 겨울을 보낸 몸에게 쑥 국 한 그릇은 크나큰 위로가 된다. 겨울기운에 냉해진 몸에 온기를 더하고 허약해 지기 쉬운 여름에 대비하기에 쑥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좋은 쑥을 섭취하고자 한다면 앞서 말했듯 어린 쑥이 좋고, 보관 온도는 1~5를 권장하지만 두고 먹을 예정이라면 냉동보관 하길 바란다.

 

 

 

2.  겨울을 이겨낸 에너지 넘치는 십자화과 냉이

 

 

 

 

 

나는 정말 냉이를 좋아한다. 봄나물 치고 어떤 나물이 맛이 없겠냐만은 이 냉이야 말로 봄나물의 여왕이라 부르고 싶을 만큼 그 향을 좋아한다. 냉이의 또 다른 별명은 봄의 전령, 가을부터 싹을 틔워 거센 겨울을 견뎌낸 냉이는 다른 식물보다 앞서 머리를 세운다. 겨울을 견뎌낼 만큼 풍부한 에너지를 자랑하는 냉이는 그 향 또한 봄내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차리게 한다.

 

 

냉이 특유의 쌉싸래한 맛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오히려 이 쌉싸래함이 입맛을 돋군다. 그래서 냉이는 냉이된장국, 냉이전,멍게 냉이 비빔밥에서 중심 향을 내기 위해 쓰이거나 비린 향을 잡기 위해 넣기도 한다. 맛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냉이지만 예로부터 냉이는 정월에 먹으면 일년 내내 건강하다 알려져 건강식으로도 손 꼽혀왔으며, 현대에 들어서는 탁월한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십자화과 식물 중 하나로서 그 위엄을 과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물이기 때문에 냉이 특유의 콜린 성분은 간장질환에 특히 효과적이라고하니 특히 간이 걱정되는 중년 남성이 반드시 섭취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3.  알싸한 매운 맛으로 입맛을 돋구는 달래

 

 

 

 

 

달래는 원래 재배작물이 아니라 들판이나 야생 달래를 캐서 이용하던 채소다. 그래서 지금도 달래 종자는 들에 나는 것을 캐서 심거나 5일장에서 구한다. 물 빠짐과 햇빛 관리만 잘 해주면 아무데서나 잘 자란다고 한다. 엄밀히 말해 가을에도 수확할 수 있으니 봄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그 알싸함으로 봄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누가 뭐라 해도 달래는 봄나물이다.

 

 

달래는 뭐니뭐니해도 달래장이 최고다. 달래 된장국도 좋지만 간장 양념과 함께 버무려진 달래를 이길 식단은 없다고 생각될 정도니 말이다. 좋은 맛 만큼이나 영양 또한 뛰어난데 알싸한 매운 맛을 지닌 만큼 알리신(마늘에 많은 성분으로 항암효과에 탁월)이 다량 함유된 것은 물론, 비카민 A, B1, B2, C도 포함되어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영양분으론 철분, 생달래 100g에는 하루에 필요한 철분의 6배가 넘게 들어 있다고 하니 평소 빈혈 때문에 괴로웠던 분이라면 섭취해 보도록 하자.

 

 

 

그래도 봄이 왔다

 

 

 

 

 

 

힘든 계절이다. 어느 때보다 힘겨웠던 봄으로 인해 자연스레 몸이 움츠러 든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에 봄은 성큼 왔고 성큼 가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면역력이 요구되는 시기에 가장 적극적인 면역 강화는 제철 음식을 챙겨먹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