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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 시리어스

[시리어스 다이어트] 다이어트의 적, 빨간 음식 다스리기

 

 

좋아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더 나아가 마지막 순간에 주어지는 식사라면 나는 어떤 것을 선택하게 될까. 닉네임이 식탐요정인 만큼 세상에 좋아하는 음식이 너무 많지만, 그래도 나는 이 두 가지를 선택할 것 같다. 신*떡볶이와 불*볶음면. 많은 사람들에 의해 '다이어트 중 가장 먹고 싶은 음식'에도 항상 간택(?)되는 현상을 보면 항상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며 나만은 아니구나' 하고 안심하게 된다.

 

 

 

멀리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우리를 ‘그’ 음식 앞으로 더 인도한다

 

 

 

우리의 뇌는 부정과 긍정의 신호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즉 ‘떡볶이를 먹고 싶어’와 ‘떡볶이를 먹어선 안돼’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전에 화제가 되었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와 같이 그것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할수록 더 그 생각을 끌어들인다고 한다. 우리는 항상 식욕에 힘들어 한다. 그리고 끝내 ‘먹어야 할 것’이 아닌 ‘먹어서는 안 되는 것’에 집중해 다이어트를 망친다.

 

 

 

 

 

 

특히 정열의 색을 품은 자극적인 음식은 더하다. 흔히 다이어트의 적을 맵단짠(맵고, 달고, 짠음식)이라고 했을 때, 단 것의 영역에는 이미 대체할 수 있는 다이어트 간식들이 많이 나와있지만(늘 2% 부족한 맛이긴 하다) 맵고 짠 음식은 늘 경계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맵고 짠 음식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떡볶이 같은 구체적인 이미지가 내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는 이상 그 생각을 멈추기는 힘들다.

 

신전이 내 입안으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같은 칼로리라도 경계해야 하는 이유

 

 

지금보다 다이어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대학생 때, 위험한 다이어트를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고향에서 도시로 넘어와 자취하는 친구들도 많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일반적인 식단에서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겨우 먹는 학식과 술 먹을 때 안주를 줄이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모습을 하는 것이 그들의 스테레오타입이었다.

 

 

한 끼라도 제대로 먹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만 먹고 양을 줄이는 식의 다이어트. 길게 하기도 힘들고 결국엔 면역력이 저하되어 병이 생기는 새드엔딩으로 이어지는 이 다이어트는, 아직도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인 듯하다. 그렇게 해서라도 빠지면 ‘빠졌다’라는 결과라도 남지만 대부분 몸만 상하고 살이 빠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칼로리라도 같은 칼로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칼로리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칼로리 측정은 중요하다. 하지만 절대 떡볶이 100kcal와 샐러드 100kcal는 같지 않다. 영양 면에서 당연히 차이나는 것이 아니냐고? 당연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떡볶이가 해로운 이유는 계속 그 음식의 친구들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 즉 빨간 음식들은 다른 음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이다. (난 떡볶이를 먹으면 그렇게 콜라가 당긴다)

 

 

사회 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 가장 이상적인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하면 식사 전 건강하고 포만감이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라고 한다. 점심 식사 전에 간단히 달걀 2개를 먹는다거나, 친구와 약속 가기 전 적당히 포만감 있는 샐러드를 섭취하고 가는 것처럼. 이 아이디어도 글의 맥락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음식들은 그 음식 자체로 우리에게 존재감을 뽐낸다.

 

 

샐러드를 먹고 식사가 많이 당기면 어쩌냐고? 당신은 이미 건강한 것을 채웠기 때문에 괜찮다. 살만 빠지지 않을 뿐이다.

 

 

 

빨간 음식을 끊기 힘들다면

식단의 색깔을 다양하게

 

 

 

 

 

 

 

내가 나를 온전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이로나 정신적으로나 미숙했을 때에는 공부에서도, 생활에서도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원망했다. 하지만 이제는 나 자신이 호르몬의 노예인 것을 알고, 둘러싼 작은 장치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식사 전 건강한 음식을 넣어주는 것도 이러한 장치 중 하나 일 것이다.

 

 

일전에 치팅데이에 대한 매거진을 쓸 때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아예 다이어트에 대한 이유와 생각 혹은 자세가 잡혀있지 않은 상태라면 치팅데이 마저 내 다이어트를 위협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것을 먹지 말아야지!’하는 것보다 ‘이걸로 채워야지!’라고 다이어트 방향을 잡는 것이 맞다. 코끼리도 풀만 먹지 않냐고? 우린 일단 ‘배고픈 사자’보다 ‘건강한 코끼리’가 되어야 한다.

 

 

 

 

 

 

 

컬러푸드라고 들어본 적 있는가? 채소와 과일의 색깔마다 그 효과가 다르다는 이론을 기반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컬러푸드인데, 빨간 음식들로 괴로웠던 문제 부위에 딱 맞는 채소와 과일을 채워 줌으로서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큰 장점이 있다.

 

 

 

빠빠빨간맛 궁금해 허니

이런 빨간 음식은 드셔도 됩니다

 

 

 

대체적으로 음식이 빨간 빛을 띠면 면역력을 저하시켜 장내 알레르기를 일으켜 복통을 유발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모든 빨간 것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런 빨간 색을 몸에 좋아요!하는 것들을 모아보았다. 야채와 과일이 빨간색을 띠면 ‘리코펜’이라는 성분이 많아 오히려 이롭기 때문이다.

 

 

 

 

 

이 리코펜이라는 성분은 체내에서 면역력 향상, 활성산소 중화, 혈액 내 유해물질 해독, 세포 돌연변이 변성 방지 등 체내 기관들이 노화되지 않도록 힘쓰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레드 푸드로는 토마토, 빨간 피망, 적양파, 적양배추, 비트, 팥, 석류 등이 있다. 피망의 경우에도 색에 따라 리코펜의 차이가 11배라고하니 항산화 목적으로 섭취한다면 빨간 피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빨간 음식을 완전히 끊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초점은 생각에서 빨간 음식을 제거하는 것이 아닌 그 비중을 줄이는 것에 있다. 조금 더 건강한 식재료로 일상을 채워보자. 우리가 살이 찌는 이유는 떡볶이를 한 번만 먹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 실수가 우리의 일상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건강한 일상을 채워보는 연습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