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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 시리어스

[시리어스 다이어트] 10번의 다이어트를 통해 깨달은 5가지 법칙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을 다녀온 후 작은 체중계 위로 올라간다.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여보려 발끝에 힘을 주지만 이게 웬 걸, 방금 전 무게보다 0.1kg 늘어난 숫자가 깜박거린다. 침대에 철퍼덕 몸을 던지며 곡소리를 내뱉는다. “아이고, 이건 끝나지 않을 전쟁이구나.” 우리는 지금껏 ‘빼는 시간’과 ‘빼지 않는 시간’을 단적으로 나누며 살아왔다‘빼는 시간’들 안에서는 식욕과의 줄다리기로 서러웠고, ‘빼지 않는 시간’에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불만족스러워 힘들었다. 

 

 

 

 

 

하지만 다이어트 n 년 차가 되면 언뜻 깨닫는 것이 있다. 어떤 다이어트에서는 잘 빠졌고, 어떤 다이어트는 실패했으며, 어떤 다이어트는 기껏 빼놨더니 한 달 만에 쪄버렸다. 어떻게 하면 현실 속에서 불편하지 않고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을까? 빼고 계속 유지하는 사람들은 나랑 뭐가 다르지? 이미 알고 있을 그 답에 대해 이번 주 시리어스 매거진에서 정리해 보았다. 

 

 

배우 생활 무명 10년이면 전성기도 10년이라는 말이 있다. 다이어트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천천히 내 몸도 모르게 살을 빼면 그만큼 상태는 오래간다. 그럼 오래가는 다이어트를 이루는 요소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1. 나를 살찌게 하는 그 음식을 전담 마크한다

 

 

시험기간이면 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던 방 청소도 재밌다. 다이어트도 그렇다. 평소에는 그냥 먹던 그 음식이 갑자기 엄청 맛있어 보인다. 챙겨보지 않았던 먹방까지 챙겨보게 된다. 중요한 건 아직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도. 

 

 

 

 

 

 

그리고 꼭 있다. 나를 살찌게 하는 그 음식. 죽어도 이건 먹고 죽겠다 라고 생각하며 임계점에 다다랐을 때 시키게 되는 그 음식. 언젠가는 치킨이었고, 언젠가는 곱창이었다. 당신의 그 음식은 무엇인가. 다이어트를 실패하게 하고, 결국에는 밤 10시 '배달의 민족'을 찾게 하는. 그 음식을 정복해야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가 완성된다. 사방이 나를 유혹하는 적이라고 생각하다가 이제 '그 음식'을 제거하는 데에만 정신을 쏟으면 오히려 적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그 적은 탄수화물이다. 그렇기에 혈당을 천천히 높여 정상적으로 체내에서 잘 분해되는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로만 대체해도 탄수화물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현미 떡볶이를 한 번 시켜보았다 히히)

 

 

 

 

2. 나는 과연 내 몸을 ‘치팅’할 수 있는가

 

 

 

커뮤니티를 둘러보다 보면 치팅데이에 대한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치팅데이가 잘 맞아서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반면 어떤 이는 치팅데이만 오면 그동안 참아왔던 식욕이 폭발해서 항상 그날 밤이면 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치팅은 말 그대로 내 몸을 속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족한 탄수화물을 ‘보충’하는 정도에서 끝나야 하는 치팅데이가 몸을 속이기는커녕 몸과 함께 대환장 파티를 일주일에 한 번 여는 사람이라면 분명 치팅데이는 맞지 않다.

 

 

 

 

 

 

무조건 이렇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당신이 정도를 지킬 수 없는 치팅데이는 ‘치팅’으로 끝나기 힘든 이벤트일 수 있다. 일주일에 하루라고 치면 보통 치팅데이를 가지는 사람들의 식단은 거의 다이어트식으로만 먹다가 하루 원하는 것을 먹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그 자극에 당신의 혀는 멈추기가 힘들고(이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비상상태로 들어갔던 몸도 들어오는 칼로리에 기쁨의 춤을 추며 ‘적당히’ 먹지 않으면 이전보다 더 지방이 축적되기 쉬운 몸이 된다.

 

 

차라리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이틀에 한 번, 조금씩 먹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양을 조절하는 것에 익숙해진 후에 6일 관리하고 하루 보상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판단해야 한다. 어떤 방식이 지속 가능한지. 중요한 건 일수가 아니다 섭취하는 총량이다. 전교 200등과 전교 10등의 공부전략은 달라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가 같은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곤 한다.

 

 

 

3. 간식은 나의 편, 배고프게 놔두지 않는다

 

 

나는 직장인이다. 삶에 일어나는 다양한 이벤트들 덕에 배고픈 시간에 딱! 챙겨 먹는 것이 힘든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12시 30분에 점심을 먹는다 해도 퇴근시간이면 소화가 되었어도 한참 되었을 시간이다. 이런 배고픔이 커지면 폭식으로 이어진다. 폭식을 막는 방법이 궁금한가? 여기 딱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간식에 대해서 보통 다이어터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들 알 것이다. ‘악’ 혹은 ‘끊어야 하는 어떤 나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간식을 잘 활용하면 폭식을 막을 수 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폭식과 충동 없이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를 크게 ‘작게 자주 먹기’와 ‘배고프기 전에 음식을 넣어 주는 것’을 꼽았다. 먹을 것에 대한 열망이 심해지기 전에 배고픔을 조금 잠재워 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칼로리나 당이 높은 음식은 당연히 무리가 된다. 자극적인 간식 뒤에 먹는 다이어트식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껴지겠는가. 쳐다 보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그러지 말고 주변에 있는 건강한 간식들을 이용해 보자. 간단히 베어 먹을 수 있는 견과류 바도 괜찮고 말린 구황작물도 괜찮다(다만 고구마는 칼로리에 비해 포만감이 높은 음식이지 칼로리가 낮은 음식이 아니다. 칼로리 중심으로 식단을 짜고 있다면 유의해야 한다). 적절한 타이밍에 간식을 섭취해 주는 것은 식단을 유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4. 시리어스 다이어트 챌린지에 참가한다

 

 

 

혹시 어떤 생각으로 시다챌을 참가하고 있는가? 이전 매거진에서도 말했듯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건 도전일수도, 누군가에겐 반드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일수도,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가벼운 관리의 수단일 수도 있다. 애초에 시다챌을 기획할 때 다들 동의했던 것 중에 하나가 ‘급하게 빼야 잘 빼는 거라는 기존의 생각들을 뒤집자’였다12주면 일 년의 1/4이다. 

 

 

 

그 1/4은 온전히 꼼꼼하게 식단과 운동을 적어가면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급하게 빼려고 하는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12주를 견뎌내지 못한다. 운이 좋아 수치적으로는 좋은 몸을 만들었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힘든 아슬아슬한 몸일 것이다. 

 

 

 

이 1/4을 일 년 중 집중 관리 기간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개인마다 날씬했으면 하는 시즌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1년에 12주는 오직 내 몸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건강하게 뺀 살은 건강하게 지속된다. 지속가능성의 다른 말은 꾸준함이다. 내가 무심결에 적고 있는 나의 일지가 습관이 되고 나의 몸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다이어트의 초점은 감량이 아니라 관리에 있다. 그리고 시다챌에는 그 관리 습관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5. 나는 왜 살이 빼고 싶은 걸까

 

 

정말 근본적인 질문이다. 나는 당연하게도 모든 사람들이 미용 몸무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개인마다 닿고 싶은 목표라는 것이 있고, 닿고 싶은 지점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목적성을 상실한 채 체중이라는 ‘수치’에만 집중하는 다이어터를 종종 본다. 분명 다이어터 중에서는 감량이 필요 없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관리가 필요없는 사람은 없다

 

 

 

 

 

 

목적성이 불분명해서 동기부여가 힘들다면 평생의 관리 습관을 기른다고 생각하자. 내 몸을 언제든 내가 원하는 상태로 놓을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힘이 된다. 항상 내가 이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유를 생각하고 12주를 지내면 어느새 건강한 몸이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다이어트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관리를 하고 있다. 작년에 7kg를 감량한 다음 금방 쪄버리지 않기 위해 하는 관리인데 아주 간단하다. 하루는 먹고 싶은 것 먹고, 하루는 필수적인 영양소를 담은(오트밀, 요거트, 두부, 샐러드 같은) 식단을 하고 있다. 

 

 

몸에 대한 많은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저녁 6시 이후 금식’은 구시대의 신념이 되었다. 당신은 언제 일어나는가, 언제 일을 하고 언제 밥을 먹으며, 얼마나 먹는가? 또 언제 잠드는가? 이렇게 생활에 따라 당연히 관리를 하는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그래서 그 관리는 뭐냐고? 나는 모르니 여러분이 여러분의 몸에 딱! 맞는 관리를 12주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알아가면 좋겠다. 다이어트는 짧고 관리는 길다.